2023.07.07 드디어 출고날이 왔다. 오후 반차를 내고 바이크를 찾으러 트라이엄프 강동점으로 갔다 엄청 더운 날씨에 어떻게 바이크를 끌고 올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바이크를 보는 순간 더위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고 빨리 타고싶다는 마음 뿐이다. 바이크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번호판을 달고 핸드폰 거치대를 달았다. 이제 출발 하면된다.
근데 시동을 못 걸겠다. 그새 까먹었다. 딜러분이 다시 설명을 해줘서 시동을 켜고 출발해서 근처 주유소로 가서 바로 주유를 했다.
출고를 축하해주러 팻밥타는 형님이 와줘서 같이 양평 카페무르로 첫 라이딩을 시작했다.
너무 긴장해서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내 바이크 너무 이쁘다. 돌아오는 길에는 어느정도 적응이 됐는지 바이크의 고동감도 느껴지고, 바이크의 무게감도 느껴진다. 치고 나가는 타이밍이 맨날 느려서 팻밥을 못쫓아 갔었는데 이제 바로 쫓아갈수도 있다. 너무 재밌다
그래서 원래 계획은 둘째날 화엄사, 성삼재, 오도재, 지안재, 삼성궁 코스로 지리산둘레를 한바퀴돌고 담양으로 이동하는 거였는데 전날 320키로를 이동해보니 너무 힘들고 오래걸려서 둘째날은 좀 여유있게 돌아보기 위해 코스를 많이 줄이고 사진도 찍고 경치좋은곳에서는 세우고 구경도하고 하다보니 또 너무 여유를 부려서 담양에 밤에 도착했을때는 8시였고 겨우 문닫기 전에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그래도 여유있게 다니니 정말 이쁜길을 찾았고 그길의 끝에서 약주를 하시던 어르신들에게서 깡패인줄 알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벚꽃시즌에 주말 십리벚꽃길은 가지말아야 할것 같다. 하동 곳곳에 벚꽃이 이쁘게 피어있는 곳들이 많은데 굳이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엄청난 교통체증을 겪으며 유명한 관광지까지 갈 필요는 없을것같다. 가는길에도 벚꽃이 하늘을 덮을 정도로 피어 있는길들이 있어서 그 길을 갔던것만으로도 충분히 하동 여행을 온 보람이 있었다. 십리 벚꽃길에는 이미 벚꽃이 지고 있었다. 만개했을때 갔었으면 좀 달랐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