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인가 14년도 즈음에 프로젝트에서 회고를 진행하였고 급 관심이 생겨 애자일회고라는 책을 샀다. 그때는 책을 사서 한번 읽어보고 재미는 있겠는데 현실적이진 않다고 생각했었다. 


얼마전 회고를 진행하게 되어 다시 책을 읽어봤고, 처음 읽었을때와는 다르게 활동하나하나가 재밌고 유익하게 느껴졌다. 


책의 진행방식에 따라 아래와 같은 순서로 회고를 진행해 보았다.


1. 사전준비

- 처음으로 회고를 진행하는 나와 팀원들의 어색함을 달래주기 위해 체크인 활동을 했다

2. 자료모으기

- 예상치 못한 팀의 변고로 인해 스프린트가 길어졌고 긴 스프린트를 돌이켜 보기위해 시간축 활동을 했다

3. 통찰 이끌어내기

- 브레인 스토밍학습매트릭스 활동을 하려했으나 시간 부족 및 진행 미숙으로 브레인 스토밍만 진행했다

4. 무엇을 할지 결정하기

- 스마트 목표 활동을 하려 했으나 역시 시간부족과 진행 미숙으로 브레인스토밍과 액션아이템을 뽑는 작업이 같이 이루어 졌다

5. 회고 끝내기 

- 끝낼때는 감사표현하기 활동으로 돌아가며 감사의 말을 하려고 했으나 어색함속에 간단한 형식적인 감사의 말로 급하게 마무리 되었다


첫 회고 진행 이어서 미숙하고 각 활동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액션아이템도 뽑고 모두 웃으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회고 였던것 같다


애자일 방법론에 대해서 처음 접한것은 2003년도 쯤이었던것 같다 그때는 한창 RUP를 공부하고 있을때인데 애자일을 접하면서 꽤나 충격적이었고 이런방법론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엔 너무 이상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 곳곳에서 애자일을 적용하고 성공하는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무얼 하면서 지냈나 하는 자괴감에 빠진다. 애자일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잘알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나 스스로 생각하면 부끄럽기만 하다. 비단 애자일 문제 뿐만은 아니다. 갑자기 이런생각이 드는 이유는 영회형 블로그의 활발한 토론(http://younghoe.info/845)을 보면서 거기에 참여할 수 없는 내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혼을 한 이후로는 어떻게 하면 재산을 불릴까 하는데만 생각이 치우쳐서 내 자신을 업그레이드 해야한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살았다. 그런관심들이 내 재산을 불려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일이 어쩜 개발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다. 주식을 시작한 후로는 전업투자까지 생각했었지만 이런 토론을 보면서 참여하고 싶지만 참여하지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해 자존심상하고 내 스스로 너무 초라해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천성 개발자인것 같다.

이제 내 인생을 조금 바꿔볼 생각이다. 원래 가려고했던 길로 되돌아 가려는 것 뿐이다. 오늘은 내인생의 로드맵을 수정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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